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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story

선택적 부동시와 신체검사 때만 과체중인 군면제자들의 선제타격과 멸공

아래글은 민중의 소리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선제타격, 멸공 운운하는 자들 치고 국방 잘 하는 놈 못 봤다"의 기사입니다. 

 

연말연시부터 윤석열 정권의 국방 삽질이 찬란하게 꽃피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7시간 동안이나 침범하는 동안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고 은퇴 안내견 새롬이나 소개하고 자빠졌다는 소식. 

그 왜 후보 시절부터 선제타격 하겠다고 게거품을 물었던 분이 윤석열 대통령 아니던가? 정용진 등이 멸공 어쩌고 할 때 그걸 방치하며 남북 대치 국면을 조장한 것도 그쪽 당 사람들이었고.

그런데 내가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실소를 금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멸공 거리고 선제타격 거리는 자들 가운데 진짜로 용맹스럽게 국방에 나설 유능한 자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렇게 입만 산 자들이 전쟁 나면 제일 먼저 튀었기 때문이다. 


줄줄이 군 면제 받은 자들이


멸공 거리던 정용진? 이 분 군대 면제받으셨다. 면제 사유가 역대급 개그인데, 대학 입학 때 정용진이 직접 작성한 학생카드에는 키 178㎝, 체중 79㎏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3년 뒤인 군 입대 신체검사 당시 정용진의 몸무게는 104㎏으로 25㎏이나 불어났다. 당시 과체중 면제 기준이 103㎏이었는데 이걸 딱 1㎏ 초과해 아슬아슬하게 면제를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한 신세계 측의 해명은 더 웃긴다. “정 부회장이 유학을 갔는데, 유학시절 살이 110㎏까지 불었다.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뺐는데 104㎏이 나온 거다. 절대 면제를 받기 위해 고의로 살을 찌운 게 아니다”가 신세계의 해명이다. 

이왕 뺄 거면 1㎏ 더 빼서 103㎏로 맞추지 왜 하필이면 면제 기준을 1㎏ 초과하는 104㎏까지만 뺀 건가? “정용진 부회장님은 군대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다이어트를 했지만 1㎏ 차이로 아깝게 실패하신 애국자십니다” 뭐 이런 주장을 하고 싶은 건가?

아, 그러고 보니 윤석열 대통령도 병역 면제다. 부동시, 즉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커서 면제를 받았다는 건데 1994년 검사 임용과 2002년 재임용 당시 신체검사 때에는 부동시 판정을 받을 정도의 시력 차이가 없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하여간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멸공 거리고 선제타격 운운하는 게 내가 보기에는 진짜 웃기다는 거다. 

말 나온 김에 우리나라 보수 세력의 핵심이라는 재벌들의 병역 면제율을 살펴보자. 한국 남성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은 평균 6.4%다. 

그런데 재벌가의 병역 면제율은 33%로 껑충 뛴다.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 면제율이 5배 이상 높아진다. 그리고 이 수치는 10대 그룹으로 대상을 좁히면 56%로 치솟는다. 

돈이 많을수록 면제율이 높아지는 셈인데 그렇다면 한국 재벌 1위인 삼성으로 대상을 국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놀랍게도 삼성 가문의 군 면제 비율은 73%나 된다. 10명 중 7명이 군대를 가지 않는 기적이 삼성 가문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사진 출처 : 아이엠피터 뉴스


2015년 8월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극심했을 때 SK와 롯데 두 그룹이 총수(최태원과 신동빈)의 지시로 전역을 연기했던 ‘애국장병’들을 취업시킨 일이 있었다. 두 회사는 이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열심히 뿌렸다. SK는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을 취업시키면서 “애국심이 스펙”이라는 문장을 사용했다.

그런데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도 과체중으로 병역 면제 받으셨다. 롯데그룹? 거긴 병역에 해당하는 나이에 전부 일본인으로 살아서 아예 군대 근처에도 갔다 온 적이 없다. 나 같으면 애국심 이야기 나올 때 쪽이 팔려서 접시물에 코를 박고 숨을 참을 생각부터 할 것 같은데 이 자들은 얼마나 뻔뻔한지 “애국심이 스펙” 같은 소리 하고 자빠진 거다.

 

그 잘 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이 나라의 부유층 보수 세력들 중에 전쟁이 나면 총 들고 전선에서 싸울 인간들이 몇이나 될까? 한국전쟁 때 이 땅에서 지주 노릇 하며 잘 살던 자들은 제일 먼저 튀었다. 일본으로 튄 자들도 적지 않았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는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당시 20세 청년이었다. 그런데 그는 군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진짜 일본으로 튀었다

더 웃긴 일은 내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대목이다. 내가 명색이 기자인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작 20세 때 이맹희의 일본 도주 행각을 나는 도대체 어디서 확인을 했단 말인가?

이거 1993년 발간한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에 직접 적은 이야기다. 자서전에 보면 이맹희의 친구들이 육사에 들어갔는데, 이맹희는 “너희들이 그렇게 나라를 훌륭히 지키리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나는 일본으로 가서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누가 너님 보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엄청난 사명을 줬단 말이냐? 조국의 미래가 너님 어깨에 달렸다고 정녕 너님은 굳게 믿은 것이냐?

코미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맹희가 “나라를 훌륭히 지키리라는 것을 믿었”다는 그 친구들이 누구였을까? 바로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등 신군부를 이끌었던 쿠데타 세력이었다. 이맹희와 이들은 경북고 동기동창(32회)이었고 실제로도 매우 친했다. 진짜 웃기고 자빠진 짬뽕들 아닌가?

아무튼 부동시에 체중초과에 일본 국적에, 별의별 이유로 군대도 안 갔다 온 자들이 입만 살아서 선제타격에 멸공 운운한다. 정작 북한이 무인기 띄우면 어찌 할 바를 몰라 쩔쩔매는 자들이 말이다. 진짜 창피한 줄을 좀 알아라. 창피한 줄 알면 그 입도 좀 닥치고 있던지 말이다.  


 

기사출처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선제타격, 멸공 운운하는 자들 치고 국방 잘 하는 놈 못 봤다

 

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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