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litics story

윤석열, 그는 다른 세상 사람 같다

정말 그는 다른 세상의 사람인 것 같다...

이 세상에 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도 없고... 그렇기에 배려심도 없다...

이 세상의 민중 위로 군림하기 위해서 온 다른 세상 사람 같다. 

 

이 글은 2021년 9월 27일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의 "고틍을 모르는 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입니다. 

가끔 혼자 하는 쓸 데 없는 짓(!) 중 하나인데, ‘무인도에 홀로 표류한다면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리고 내 상상 속에서 나는 번번이 생존에 실패한다.

 

생존 기술이 떨어져서 생긴 일만은 아니다. 물론 김병만이나 맥가이버의 생존력을 갖추지 못한 나로서는 생존 기술도 매우 부족하지만, 그보다 내 생존 확률을 심각하게 떨어뜨린 것은 외로움이 주는 공포였다. 

 

나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곳에서 고립된 그 외로움의 공포를 이길 자신이 없다. 그래서 상상 속의 나는 굶어서 죽거나 병에 걸려서 죽는 경우보다, 공포에 질려 죽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외로움, 공포, 고통이라는 감정들

 

말이 나온 김에 외롭다는 감정의 본질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사회신경과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카치오포(John T. Cacioppo)는 외로움을 인류 진화의 핵심 요소로 꼽는다.

 

누구나 알다시피 외로우면 고통스럽다. 그런데 고통은 인류를 살아남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 피가 나는데 고통스럽지 않다면 인류는 치료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상처가 너무 고통스럽기에 인류는 그것을 치료하려고 시도했고, 살아남았다. 

 

공포도 마찬가지다. 공포는 절대적으로 생존을 위해 생긴 감정이다. 신경과학적으로 보면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위험한 상황에서 몸에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코르티솔의 역할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것이다. 심장이 빨리 뛰어야 온 몸에 피가 더 빨리 공급되고, 그래야 더 빨리 도망가거나 싸울 수 있다.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땀도 더 많이 흐르는데, 그래야 몸이 미끄러워져 천적에게 쉽게 붙잡히지 않는다. 공포는 더 나은 도주, 혹은 더 나은 투쟁을 위해 생긴 생존 도구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인류가 외로울 때 고통을 느끼는 이유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인류는 외로우면 절대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사바나 초원의 연약한 잡식동물 인류는 다른 초식 동물처럼 빠르지도 않았고, 육식 동물처럼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었다. 

이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돕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인류는 외로울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이 고통이 있어야 인류는 외로움을 피하려 하고, 그래야 더 나은 생존 가능성을 거머쥘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민중들은 외로움의 고통과 고립의 공포를 아주 잘 안다. 그리고 이런 이들에게는 당연히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생긴다. 내가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배제할 것이고 그러면 연대의 가능성이 깨진다. 이 일이 누적되면 나는 고립되고 외로워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23.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그는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

 

나는 최근 1일 1논란을 일으키는 윤석열 후보를 보면서 ‘저 사람은 잡식동물이 아니라 애초부터 육식동물로 태어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첫째, 그에게는 배려라는 것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1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를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된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등의 발언을 보라. 

 

논란이 일자 그는 “취지가 그게 아니다”라고 열심히 해명을 했다. 그런데 100보를 양보해 해명이 맞다 쳐도(사실 해명도 엉망진창이었지만), 과로에 시달리는 노동자와 빈곤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민중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저런 말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거다.

 

저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인류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끼는 외로움의 고통, 고립의 공포를 느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통 평생을 권력자로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세상이 자기를 우쭈쭈 우쭈쭈 해주니 ‘나에게는 상대가 필요하고 그래서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는 기본적 감정이 사라진 것이다. 평생 칼을 들고 누군가를 썰어온 윤 후보 같은 인물들에게는 특히 잡식동물의 본능은 사라지고, 군림하고 포식하는 육식동물의 본성만 남는 경우가 많다.

 

둘째, 그는 민중들이 생존을 위해 느끼는 공포라는 감정을 거의 못 느낀다. “집이 없어서 청약 통장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그의 발언을 생각해보라. 이게 말이냐, 항문으로 새어 나오는 가스냐? 사람들은 “윤 후보가 주택정책에 대해 이해가 전무하다”거나, “이런 사람에게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맡기냐?”라고 비판하던데, 나는 그보다 훨씬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집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해본 사람은, 무주택자의 설움을 겪어본 사람은 이런 말실수를 절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의식주 가운데 ‘주(住)’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공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 후보는 “집이 없는데”도 이런 공포를 느껴보지 않았다. 왜? 짐작컨대 어차피 마음만 먹으면 언제이건 집을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두려움이 없고, 그러니 청약통장에 관심이 없다. 그의 정서는 이미 민중들의 그것과 심각하게 괴리돼 있다. 

 

카치오포에 따르면 인류는 외로움의 고통과 공포를 알기에 배려를 배우고 연대와 협력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만물의 영장이 됐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지도자가 민중들이 느끼는 그 고통과 공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내가 느끼는 삶의 고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소망한다. 그 감정을 함께 느껴야 서로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는 이에 합당한 인물인가? 합당은 개뿔, 아무리 살펴봐도 나는 그에게서 민중 위에 군림하는 오만함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그의 습관화된 쩍벌이 최상위 포식자 육식동물의 과시욕으로 보일 정도다. 그리고 잡식동물인 나는, 절대 육식동물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결코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출처 : https://www.vop.co.kr/A00001598762.html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고통을 모르는 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www.vop.co.kr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