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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story

홍준표의 사과 나무를 아시나요?

윤석열의 개 사과 만큼 화제성은 없지만 홍준표에게도 사과 나무가 있다. 썩은 사과 나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며 도청 정문 정원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경상남도는 3년 6개월 동안 채무 1조 3488억 원을 다 갚았다고 밝히며, 이를 기념해 홍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등 10여명이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는 높이 3.5m, 20년생 홍로 품종로 함양군 수동면 한 사과영농조합으로부터 기증을 받아 옮겨 심은 것이다. 이식 때는 방울만한 사과열매 수십개가 열려 있었다(16년 7월 26일, 경향신문 기사 중).

 

하지만 이후 사과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지는 등 시들어 많은 이들을 걱정시켰고, 경남도는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정성을 쏟았지만 소용없었다. 경남도청 들머리에 심어져 경남도 ‘채무 제로(0)’ 달성을 상징하던 사과나무가 결국 4개월만에 시들어 뽑혀나갔다. 경남도는 사과나무가 뽑혀나간 자리에 40년생 주목을 대신 심었다(16년 10월 17일, 한겨례 기사 중)

하지만 이 주목 나무 역시 6개월만에 고사되었다. 17년 4월 24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지난해 10월 17일 심은 40년생 기존 주목이 심은 지 6개월 만에 시들시들해지면서 말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4월 22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심어 놓은 채무 제로 나무인 ‘주목’의 배수설비 작업을 하면서 기존 나무를 다른 나무로 교체했다고, 교체 당시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존적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목의 특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1년 후 3번째 심은 채무 제로 나무 역시 죽어 뽑히게 되었다. 경상남도는 18년 6월 17일 오후 3시 도청 정문에 식재된 홍준표 나무를 철거했다(18년 6월 19일, 매경 기사 중)

 

 

 


 

사과 나무로 상징되는 홍준표의 채무 제로는 사과 나무의 뿌리가 썩은 것 처럼 경상남도 도민의 삶을 썩게 만들었다.  

 

 

홍준표는 채무 제로를 만들기 위해 기존 19개의 기금 중 12개를 폐지하고, 기금액 1377억원을 일반회계로 이전해 빚을 갚는 데 썼다. 지출을 ‘다이어트’ 하기보다는 자산을 전용하는 방식으로 채무를 줄였다. 폐지된 기금은 중소기업육성기금(823억원), 체육진흥기금(110억원), 자활기금(30억원), 노인복지기금(30억원), 기초생활보장수급자장학기금(28억원) 등이다(17년 3월 23일 중앙일보 기사 중).

 

특히, 홍준표는 채무 제로를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학생들의 무상 급식을 폐지하는 등의 논란을 만들었다.

 

이에 경상남도 시민 단체는 "홍준표가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채무제로는 경남도민의 눈물이고 피땀이다. 홍준표는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의 밥값을 빼앗고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성평등기금, 환경보존기금, 통일협력기금 등 도민의 복지와 경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기금을 전용하여 채무제로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대통령 병에 걸린 홍준표는 경남도정을 자신의 치적을 쌓는 수단으로 여겼고 보여주기식 도정을 위해 경남도민을 희생시켰다"며 "홍준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모범적으로 실시되고 확대되어가던 무상급식을 중단하였으며 100년이 넘게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던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기금과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금들을 없앴다"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고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한 일에는 돈을 퍼부었다"고 했다(17년 9월 15일, 오마이뉴스 기사 중).

 

그리고 이러한 홍준표의 채무 제로는 지금까지도 경상남도 도민에게 눈물과 피땀을 강요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홍 전 지사의 재임 전 5년간 경남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04%였고, 홍 전 지사가 재임하여 채무제로를 추진한 2013년부터 5년간 경남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0.52%다"며 "5년 전과 대비 3.52%p나 크게 떨어졌다. 채무 제로를 선언한 직후 2017년에는 0.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했다(21년 9월 9일, 오마이뉴스 기사 중).

 

경상남도 도민의 눈물과 피땀으로 만들어진 홍준표의 채무 제로와 그를 자랑하기 위해 심어진 사과 나무! 그 사과 나무는 썩어서 없어 졌지만, 경상남도 도민의 눈물과 피땀은 여전하고 홍준표의 자기 자랑 역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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