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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story

윤석열차와 윤석열의 자유

지난 7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윤석열차'가 금상을 수상한 것이 알려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작품을 보면 윤석열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철로 위를 달리고 있고, 열차를 조종하는 기관사 위치에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자리하고 있다. 김건희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사람 4명이 줄지어 칼을 높이 들고 있으며, 열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부서진 건물들이 보인다. 또 다가오는 열차를 피해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흩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윤석열차'는 고등학생의 작품이지만 해외 만평과 어깨를 견줄만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윤석열차'가 연일 화제가 되자, 문체부가 대응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체부는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했다"며 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이에 웹툰 작가 단체인 사단법인 웹툰협회가 문체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웹툰협회에서 올린 입장문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22년 10월 5일, 한겨레).

'윤석열차'에 대한 논란은 문체부의 대응에 이어 해외 만평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출처 : Google

'윤석열차' 표절 논란의 진실


'윤석열차' 표절 논란에 대해 팩트 체크를 실시한 '아이엠피터 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열차 앞부분을 정치인의 얼굴로 묘사하고 객차에 관련된 인물들이 타고, 피해자들이 있는 선로를 향해 질주하는 만화는 해외 만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클리셰로 표절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이엠피터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언론의 '윤석열차'가 표절이라는 논리라면, 열차 관련 만평은 모두 표절이 된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서 제시한 2019년 '더 선'에 게재된 일러스트도 이전에 나온 만평을 표절한 것이 된다. 특히 해외 만평에서 정치인을 폭주 기관차로 묘사하는 것은 너무나 흔하며, '트럼프 트레인'이라고 검색하면 수십 편의 만평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출처 : 아이엠피터 뉴스


'윤석열차' 논란은 이제 윤석열의 자유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 뉴스1


지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을 국민과 자유, 평화 등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국민'은 총 15번 등장했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민'을 포함해 '자유'는 총 35회를 언급했을 정도다.

윤석열은 대선 후보이던 지난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코미디는 현실에 대한 풍자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그야말로 말초적 웃기기만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는 정치와 사회에 힘 있는 기득권자들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야만 인기 있고 국민 박수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유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윤석열이... 코미디에 기득권 풍자가 있어야 하고, 이런 코미디 프로를 없애는 건 독재라고 얘기하던 윤석열이 본인을 풍자한 '윤석열차'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20대 취임식에서 35회나 외치던 윤석열의 자유! 그 자유는 결국 윤석열에게만 있는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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