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2023년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의 지지율을 23일 발표했다.
모닝컨설트는 각국에서 전국적으로 대표되는 성인 표본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 성별, 지역별로 각 국가별 가중치를 별도로 부여하며, 조사 표본 수는 미국이 4만 5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표본은 500~5000명 수준이다. 2014년에 설립된 모닝컨설트는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매일 2만 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온라인)를 실시한다(2022년 8월 11일, 프레시안).
모닝컨설트에서 발표한 3월 15일~22일 조사 결과에서도 세계 주요 22개국 중 자국 국민들로 부터 지지를 가장 못 받는 지도자는 윤석열이다. 윤석열은 23% 긍정과 72%의 부정으로 지지율도 전세계 주요국 지도자들 중 꼴찌이며, 부정과 긍정의 차이 역시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윤석열의 세계 주요 지도자 중 최하위 지지율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윤석열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11일 지지율 33%(부정 50%)로 시작, 6월 9일과 10일 지지율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지지율은 계속 추락했고, 7월 9일 지지율 30%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22년 11월 12일에는 지지율 16%(부정 81%)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율은 보통 20% 초반대로 항상 최하위권이고 대부분은 꼴찌를 기록했다.
진짜 놀라운 사실은 국내 여론조사에서의 윤석열 지지율...
윤석열의 세계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꼴찌는 놀랍지 않다. 하지만 모닝컨설트 지지율과 너무나 차이가 차는 한국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놀랍다.
2023년 3월 27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이 36%를 기록했다고 한다.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조사의 결과로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결과의 조사 기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닝컨설트 지지율은 23%인데 반해,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6%나 된다. 모닝컨설트에서 발표한 지지율보다 무려 56%나 더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을 사실처럼 믿는 경향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와 다른 결과의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조작이나 허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되었거나 허위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한쪽으로 편향된 여론조사 기관이나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업체의 이익을 위한 조사 문항 설정, 부족한 응답자 수나 부적절한 조사 방법 등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근거 역시 본인에게 유리한대로 언제든 바꿔서 얘기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여론조사를 믿을 건지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떤 여론조사 업체의 결과를 믿을 것인가??
여론조사의 핵심은 그들이 제시한 결과가 실제 여론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업체인지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 업체인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제시한 예측값과 실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럼 국내 여론조사 업체의 예측값과 실제 결과를 비교해 보자.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된 20대 대선 결과 윤석열은 0.73% 차이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투표 바로 직전인 3월 7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예측값들을 보면 실제 결과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성인 219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에서는 6% 격차를 예측했고,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리서치뷰에서는 7.6% 격차를 예측했으며,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3.7~3.1% 격차를 예측했다. 결국 실제 결과와 가장 근접한 예측값을 제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조차도 실제 결과와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에 비해 모닝컨설트는 여론조사 정확도를 분석하는 FiveThirthEight's에서 73% 정확도로 'B-' 등급으로 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
또한 모닝컨설트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예측한 결과와 실제 선거에서의 결과 차이는 대부분 5% 내외였다. 모닝컨설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투표 결과에서 가장 차이가 많이 난 선거는 2020년 미국 대선 중 미스콘신 주 여론조사로 실제 투표와 12.7% 차이가 났다.
물론 모닝컨설트 여론조사는 단순 온라인 조사에 표본 분류도 국내 여론조사 업체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조사의 특성상 윤석열에게 부정적인 층에서 응답을 많이 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조사 업체들에 비해 객관적인 정확도가 높고, 세계 주요 22개국의 지도자 지지율을 매주 비교하는 조사로써 모닝컨설트 여론조사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매번 꼴찌를 차지하는 윤석열의 지지율 역시 현재 대한민국의 민심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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