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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story

아기 물티슈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4일 LG생활건강에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중 특정 제조번호 제품에서 사용불가 원료가 검출됐다며 판매중지와 회수, 폐기 명령을 내렸다.

 

사진출처 :  2022년 7월 22일 뉴시스 기사 "LG생건,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물티슈 전량 회수"

 

이에 LG생활건강은 7월 22일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물티슈에서 CMIT와 MIT 성분이 극미량(2.4ppm) 검출됨을 확인했고, 이에 해당 물티슈의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에 검출된 CMIT와 MIT 성분은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살균보존제로 국내에서는 과거 가습기 살균제 등에 사용했지만 현재는 생활 화학 제품 내 함유 금지 물질로 지정돼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성분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란, 2011년 8월 서울아산병원에의해 밝혀진 화학 재해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신고된 사망자만 1,740명, 부상자 5,902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나온 사건이다(김판기 등, 2022).

 

사진 출처 : 2021년 5월 17일 동아사이언스, "가습기 살균제 성분 'PHMG-P', 천식 증상 유발"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1개 생산라인에서 세척작업 이후 잔여 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세척제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 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MIT와 MIT는 휘발성이 매우 낮아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물티슈 제품은 세정 목적의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 무관하다"고 설명하면서,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의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베비언스 물티슈 제품의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2022년 7월 4일 이전에 제조된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이번 LG생활건강의 "세정 목적의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아기용 물티슈로 손, 발, 얼굴 세정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홍보했던 제품이다.

 

해당 제품 판매 홍보 페이지(출처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3210883)

 

성인이 아닌 아이의 손과 발, 얼굴에 안전하게 사용하도 된다고 홍보한 제품이 닦아 쓰는 제품이므로 인체 흡입과 무관하다는 변명에 과연 진실성이 있을까??

 

한편, LG생활건강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에도 LG생활건강은 '119가습기세균제거'라는 제품을 안정성 검증 테스트 없이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판매했었다. 

 

 

 

이에, 2019년에 실시된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LG생활건강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 판매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 전 안전시험을 하지 않으며, 2016년 국회에서 LG생활건강이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출시했다는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청문회에서 LG생활건강은 피해자를 찾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전례를 가지고 있는 LG생활건강!! 정말 믿고 사용할 수 있는가??


참고자료

 

김판기 등. (2022).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아픔을 줄일 수 있었다. 한국환경보건학회지, 48(1), 1-8.

 

김아름내. (2019년 8월 28일). 가습기살균제참사 'LG생활건강, 소비자 안전시험 없었다', 우먼컨슈머.

 

박미선. (2021년 5월 17일). LG생건,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물티슈 전량 회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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