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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story

윤석열 지지율 하락과 미국 언론 그리고 조선 일보

윤석열의 지지율이 취임 80일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윤석열이 대통령직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http://www.impet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0748

 

 

윤석열 '잘하고 있다'라고 평가한 사람도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어떤 점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 가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24%가 '모름/응답거절'을 선택했다. '잘 못하고 있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에게서는 '모름/응답거절'이 7% 선택된 것과 대조적이다. 윤석열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4명 중 1명은 윤석열이 도대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어쩌면 그들 역시 윤석열이 직무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윤석열 지지율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들

 

7월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윤석열의 지지율이 임기 두달새 급락했다며 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코로나19, 역대 최저 지지율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찰국 신설을 두고 경찰관들과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022년 7월 31일, 세계일보 기사 중).

이어 블룸버그는 "윤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확산 등 국가의 실질적인 문제와 싸우기보다는 불필요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전하면서 윤석열이 하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이) 20% 이하라면 여당도 거리를 두는 게 보통"이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조언을 옮겼다(2022년 7월 31일, 뉴시스 기사 중).

 

사진 출처 : 2022년 7월 31일, 세계일보

 

 

7월 29일에는 미국 안보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그 자신을 구할 수 있을까(Can Biden Save South Korea’s Unpopular President From Himself?)'라는 심층 기사(칼럼)가 실렸다. 미 시카고 일리노이대에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는 최승환 교수가 쓴 내셔널인터레스트 기사에는 윤석열의 임기 초 역대 가장 빠른 지지율 하락을 상기하며 그 원인으로 부적격 인사 강행과 검찰 편중 인사 등 인사 문제, 국민 무시, 무능, 만취로 인한 주요 회의 불참, 공사 구분 무시, 영부인 리스크 등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나열되어 있다. 또한 취임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를 만든 것이 가장 큰 지지율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에게 진지하게 (대선에서) 압승한 대통령처럼 굴지 않도록 조언해야 한다"며 "만약 말을 듣지 않는다면 한국 정권이 무너지기 전 한반도에서 미국의 안보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2022년 7월 31일, 뉴시스 기사 중).

 

윤석열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조선 일보의 눈물 겨운 트집 잡기

 

윤석열 지지율이 역대 가장 빠르게 하락하고, 블룸버그 통신이나 내셔널인터레스트에서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고 있을 때 조선일보는 내셔널인터레스트에 실린 최승환 교수의 칼럼을 국내 블로그 글이 외신처럼 둔갑했다면서 칼럼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 일보는 워싱턴 특파원인 이민석 기자가 조선일보 국제면에 보도한 "美서 또 나온 한국 핵무장론…'국제사회도 용인할 것'"이라는 기사에서 더그 밴도 선임연구원이 내셔널인터레스트에 쓴 기고문을 외신으로 보도했다. 이 외에도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조선 칼럼에 쓴 "美 전술핵, 한반도 배치 필요하다"도 내셔널인터레스트에 쓰인 기고문을 외신으로 보도했다(2022년 8월 1일, 오마이뉴스).

 

▲   <조선>의 2021년 11월4일자 보도. <더내셔널인터레스트> 칼럼을 상세히 소개했다.(사진출처 : 2022년 8월 1일, 오마이뉴스)

 

조선일보가 인용한 기고문은 외신이고, 다른 사람의 기고문은 개인 블로그 글이라고 지적하는 모습이 정말 치졸한 조선일보답다.

 

그리고 내셔널인터레스트에 소개된 최승환 교수의 글은 원칙대로 편집국의 검토가 이뤄진 뒤 공개되는 것으로 전문가 기고에 대한 편집 기준(Submission Guideline)도 제시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고문으로 보도되는 모든 글이 조선일보 편집국의 검토가 끝난 전문적인 글인 것처럼 이번 최승환 교수의 글도 내셔널인터레스트에서 검토가 끝난 전문적인 글이지, 개인의 블로그 글이 아니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조선일보는 미국 사회의 윤석열에 대한 평가의 신뢰도를 낮추기 위해 최승환 교수의 기고문을 악랄하게 뜨집 잡고 있다. 

 

어쩌면 조선일보는 최승환 교수의 기고문 중에서 비판하거나 틀렸다고 지적할 수 있는 사실이 없기에 이토록 치졸하고 악랄한 트집 잡기 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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